2021 - 37 강길선 < 포르투갈 문명기 >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그립다. 아주 많이. 코로나 이전에는 매년 한 번쯤은 해외에 나갔었는데...🥲 그래서 도서관에서도 여행책들이 있는 코너를 기웃기웃하다 발견한 이 책!

유럽에서 잠시 살다 왔지만 포르투갈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잘 몰라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조차 안 했던 나라인 것 같다. 유럽에 살 때 영어 선생님이 미국사람이었는데, 포르투갈어를 배우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 친구가 유럽여행을 포르투갈로 가는 것을 보고 무엇이 그들을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로 끌어당겼는가?라는 궁금함이 들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정확한 책 제목은,

세계대항해와 파두의 나라 -
포르투갈 문명기

제목에 무엇이 포르투갈을 대표하는지가 잘 나와있다.

이 책의 저자는 여행작가가 아닌 공학박사님이시다. 매우 특이한 이력이다. 세계여행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고, 또 직업의 특성상 외국에서 학회가 많아 세계 여러 나라를 많이 다니신다고 하신다. 정말 부럽다!😭 그 중에서도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를 정말 많이 다녀오셨고, 단순히 학회참석 뿐만 아니라 곳곳을 누비시고 또 역사까지 공부하신 찐포르투갈 러버이신 것 같다👍🏻👍🏻

책의 곳곳에 박사님이 직접 찍으신 사진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차례1

책에는 포르투갈 나라에 대한 기본 정보나 여행 정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포르투갈의 역사, 어떤 나라인지, 어떤 민족인지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세세한 역사들도 잘 기록해 놓으셨는데 어떻게 이걸 다 공부하셨을까 싶을 정도다.

포르투갈의 탐험역사가 향신료 '후추'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 향신료 하나가 뭐라고 유럽 전역이 그 향신료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미지의 나라로 항해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당시 후추는 정말 필수적인 재료였다고 한다. 고기를 그냥 먹기가 힘들어 후추를 뿌려 먹었는데 구하기가 힘들어 부자들만이 먹을 수 있었고 가격도 엄청나게 비쌌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안 사실은 이 나라가 우리나라와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포르투갈이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하면서 일본과 교류가 있었고 일본에 조총 2자루를 선물하게 된다. 이에 일본은 그 조총을 복제해서 우리나라를 침략하는 데 사용한 것이다(임진왜란 때). 이 사실을 알고 나니 마냥 좋게만 보이지는 않다😭

일본에 전해진 포르투갈어 중에 지금 우리나라까지 전해진 대표적인 단어가 바로 '빵'이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 때는 포르투갈어를 왜 우리나라에서 쓰지? 싶었는데 이제서야 궁금증 해결!😆

포르투갈의 안타까운 점은 역사상 훌륭한 인재를 놓친 점이다. 콜럼버스와 마젤란이 대표적이다. 이 사람들이 스페인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결국 스페인이 더 성공하게 되어버린 결과를 초래했다. 이런 인재를 놓친 것도 있고 리더가 독재자였던 역사도 현재의 포르투갈을 큰 어려움에 빠트린 요인인 것 같다. 과거 강력한 대항해의 선두나라라는 명색이 무색할 정도이다. 나라의 대부분 돈 되는 것들은 다 중국에 넘겼을 정도로 국가에 돈이 없고, 저렴한 중국산 제품들 때문에 제조업들이 망하는 악순환이 초래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인과응보일까? 포르투갈이 항해를 시작하면서 아메리카 인디언, 흑인들을 노예로 삼기 시작하는 비극의 역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노예들이 전염병과 참혹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죽어갔다. 비인간적인 대우 속에서. 전세계에 안타까운 역사의 시작이 포르투갈의 항해였던 것이다.

박사님은 책 곳곳에서 읽는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나라의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가? 포르투갈의 흥망성쇄를 보며 우리나라는 어떻게 이 불투명한 미래를 헤쳐 나갈 것인지에 대해 계속 질문하신다. 더불어 우리에게 남겨진 통일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포르투갈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고 싶어서, 또 어떤 매력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봤는데 생각지도 못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또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물론 포르투갈 여러 지역에 대한 정보, 맛있는 음식들도 함께 소개가 되어있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 나라,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가기 전에 이 책을 한 번 더 읽고 가야겠다😁


📔도서정보📔

제목: 세계대항해와 파두의 나라 - 포르투갈 문명기
저자: 강길선
출간: 2021.04.20
출판: 소리내
정가: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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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항해와 파두의 나라 포르투갈 문명기 -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