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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2021 - 39 이치환 < 사진이 준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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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는데, 올해도 목표한 책읽기는 다 이루지 못했다 ㅜㅜ 이번년도 50권 목표였는데 이제 39권이라니... 내년엔 더 열심히 읽어봐야겠다🔥🔥

이번에 고른 책은 다시 사진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사진에서 생각지도 못한 고흐가 등장하니 호기심이 발동했다. 내용이 궁금해졌다. 또 쓱 훑어보니 글씨가 적다 ㅋㅋㅋ 그래서 대출함🤣🤣🤣

책날개에 저자분이 쓰신 추천사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 게 적혀있는데 그냥 읽기만 해도 바로 나를 위한 책인 것 같다. 나는 아직 젊기는 하지만, 항상 잊지 말아야겠다.

나이가 들었다고 좌절하지 마십시오. 시작하는 바로 그 때가 가장 젊을 때입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부분은 작가님이 사진을 시작하신 계기, 무작정 프랑스로 떠나신 얘기 등 개인적인 부분들이 수록되어 있고, 두번째 파트에는 작가님이 찍으신 사진, 사진전에 대한 얘기가 쓰여있다.

이 책의 저자이신 이치환 사진작가님은 사진을 배우고 싳어 사진학과에 입학하였으나, 장남으로 동생들 뒷바라지 때문에 포기하셨다고 한다. 또 옛날 분들은 사진, 미술, 음악 같은 건 밥 벌어 먹기 힘들다라는 사고 방식이 크셨으니... 그러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철학을 가지고 결국에는(50세가 넘어서) 프랑스로 가서 사진을 찍으시고, 전시회도 여시고. 대단하신 분인 것 같다. 나는 아무리 좋아하는 게 있어도 그렇게까지는 못할 거 같은데... 어쩌면 작가님만큼 좋아하고 열정이 있는 분야가 없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첫번째 파트를 여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몇 주전 읽었던 사진에 관한 책에서도 '시선'에 대한 부분, 평범한 것에서 특별함을 찾는 것에 대해 깨달았는데 같은 말씀을 하시니 정말 놀랐다!

2021 - 36 윤광준 < 내가 찍고 싶은 사진 > - https://tinadaily2021.tistory.com/m/108

2021 - 36  윤광준 < 내가 찍고 싶은 사진 >

작년에 남편과 개인적으로 시작한 유튜브를 시작으로 어쩌다보니 여러 sns를 운영하게 되었다. 지금 이 블로그 말고도 다른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도 2개를 운영하고

tinadaily2021.tistory.com


사진을 찍는다는 건 그런 거 같다. 늘 마주하믄 일상 속에서, 늘 똑같은 풍경을 보고 똑같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 속에서 캐치해내는 특별함, 다른 시선으로 그것들을 마주하는 것. 바로 그것인 것 같다. 물론 정말 멋진 장소, 유명한 사진촬영 스팟에 가서 찍는 사진도 너무 멋있지만! 그런 사진들은 이미 누군가가 벌써 찍어버린 어쩌면 평범한 사진일테니까.

작가님은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무조건 프랑스에 가셨고, 프랑스어를 배우시고, 맨 몸으로 부딪혀 전시의 기회도 찾았다. 프랑스에서 한국인이 첫 전시를 하는데 '몽생미셸'의 사진을 흑백으로 찍어서 전시하셨다고 한다. 현지인들의 차가운 반응에 실망도 하시고.

한 사진을 공부한 프랑스인 친구가 작가님께 이런 말을 했다.

"작품에서 작가를 보면 내 사진에서 내가 보인다." "사진도 결국 자기를 표현하는 거야. 작가 자신은 못 봐도 다른 사람에게는 보여. 자신을 볼 수 있어야 자기 사진을 만들 수 있어."

나는 사진알못이라 이 말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으나 작가님은 그 말을 듣고 깨달으셨던 것 같다. 그리고 사진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지신 것 같고.

작가님은 주로 흑백사진, 거기에 '빛'을 많이 표현하셨다. 성경구절을 인용하신 게 또한 인상적이다. 작가님의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작가님이 프랑스에 있어서 그 곁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스스로 불효자라는 생각들이 작가님을 많이 힘들게 했던 것 같다. 책의 표지에 왜 고흐가 나올까?라고 했던 의문이 책을 읽어보니 아주 조금은 알 것 같다. 고흐가 갈망했던 사랑, 그리움, 외로움의 감정들이 고흐의 그림에 담겨있다. 작가님은 그 고흐의 그림을 보며 그 속에서 고흐와 비슷한 본인을 발견하셨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사진에 담긴 위선을 깨닫고(책에 '위선'이라 표현되어 있다.) 진짜 본인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사진에 나 자신을 온전히, 고스란히 담아내신다.

제목에 '고흐 베프의 paris 사진 수업기'라고 표현하셨다. 고흐가 작가님의 베프가 되어주었고, 작가님에게 사진을 가르쳐 준 것이다.

책의 마지막. "아픔도 눈물도 버릴 수 없는 내 삶"

맞다. 지금의 나는 30여년의 인생의 고락을 겪으면서 형성된 것이다. 내가 버리고 싶다고, 지우고 싶다고 지울 수 없다. 평생 안고 가야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 아픔을 통해 성숙해지고, 더 단단해질 것이며 누군가는 어떻게든 외면하려고 하고 그 속에서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할 것이다. 본인을 마주대할 때, 나를 발견할 때 그것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기는 것처럼, 인생도 나를 발견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마주대할 때 그 속에 진정한 의미가 발견되는 것 같다.

사진을 찍으려다가 인생을 배우게 된다. 내 인생이 다른 누군가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물론 다른 사람에게 보이려고 사는 건 아니지만! 잘 살아야겠다. 아픔과 고통을 통해 성숙해져야겠다. 그리고 사진에 나를 담는 훈련을 해보아야겠다.

아 그리고, 프랑스를 두 번 다녀왔는데 다 기회가 안 되어서 몽생미셸은 가보지 못했었는데 책을 읽으며 그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풀었다. 아름다운 몽생미셸, 그리고 프랑스의 사진이 이 책 속에 가득 담겨있다. 마치 프랑스 여행하고 온 기분! 👍🏻🥰


📔도서 정보📔

제목: 사진이 준 선물
저자: 이치환
출판: 하움출판사
출간: 2021.05.01
정가: 13,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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