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소설을 잘 읽지 않는데 오랜만에 소설을 하나 골랐다. 그것도 일본소설! 일본도 좋아하지 않지만 유명한 책인 것 같아서 한 번 읽어보는 걸로.
📔도서 정보📔
✔️제목: 키친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
✔️출판연도: 1999년
✔️출판사: 민음사
✔️정가: 8,000원(현재 시중에 있는 책은 12,000원)
우리 집에 있는 책의 가격은 8,000원인데 검색해 보니 지금은 12,000원이 정가인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겠지.
초판이 99년도이다. 무려 20년도 더 된, 꽤 나이가 있는 책이다. 제목이 왜 '키친(부엌)'일까 궁금했는데 책의 시작에 그 이유가 나와있다. 바로 주인공이 부엌을 좋아하고 그 곳에서 평안을 얻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요리를 직업으로 삼기에 이른다.




두 개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부분인 '키친'과 두 번째 '만월'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마지막 '달빛그림자'는 완전 다른 소설이다. 근데 왜 이 두 소설을 하나로 묶어서 출판을 했을까?
두 소설에는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그리고 그 죽음의 슬픔을 어떻게 승화시켜 나가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 소설에서 두 주인공은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며 사랑으로 그 슬픔을 승화시키고 두 번째 소설에서 주인공은 조깅을 통해, 그리고 한 여인을 통해 잠깐 보게 된 죽은 남자친구의 형상을 통해 그 아픔을 극복해 나간다.
소설 전반에 죽음으로부터 오는 어둠이 짙게 깔려있다. 희망적인 모습으로 끝나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로 인한 상처가 어떻게 온전히 치유될 수 있을까 싶다. 소설을 읽는 내내 나도 돌아가신 아빠가 계속 떠올라서 좀 힘들었다. 어둡고 깊은 곳으로 점점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게이라고 해야하나, 트랜스젠더라고 해야하나... 그런 설정부터 잘 알지 못하는 남자의 집에 같이 살게 된다거나, 게이 바에서 일하던 아빠가 칼에 맞아 죽는다거나, 죽은 남자친구의 환영을 본다거나... 이런 설정들은 나에게는 좀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와는 정말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느낌이었다. 일본만의 감수성이라 해야하나.
여튼 어렵지는 않아서 짧은 시간에 술술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신선한? 세계관과 주인공들의 죽음을 승화시키는 모습들이 꽤 인상적이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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